2024. 9. 22. 20:16ㆍLife Style
필승!! 신입 콛웅이 여름휴가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회사에 입사한 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연차 휴가를 사용해 봤어요. 사실 여름휴가를 나갈 생각은 없었는데 회사 사람들이 7, 8월에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회사 건물에도 8월 초, 중순에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없었던 것을 느꼈죠.
주변에 여름휴가를 갔다 온 사람들을 보니까 해외여행은 필리핀, 미국, 국내 여행은 제주도, 워터파크, 에버랜드, 해수욕장, 계곡 등 여러 곳을 다녀왔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많은 곳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물놀이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여름휴가를 따로 갈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3개월 동안, 특히 유난히 무더운 여름과 습하고 눅눅한 장마 기간 동안 회사를 1시간이 넘는 통근 시간으로 다니다 보니 좀 쉬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바닷가나 계곡을 가서 물놀이를 하면 저로써는 굉장한 에너지 소모가 들어서 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 휴가는 오로지 휴식을 위한, 휴식만이 있는 휴가를 보내고 싶었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호캉스였습니다.
사실 이번 호캉스가 저에게는 첫 호텔 숙박이었습니다. 정말 내 나이 28 동안 호텔 안 가본 서울 촌놈이 돈 벌어서 가족들 호강시켜 주는 거 보니까 참 대견스럽네요. 참고로 혼자 간 건 아니고 엄마와 같이 갔습니다. 아빠는 친구분들과 대전에 가신다고 해서 이번 호캉스는 엄마와 둘이 갔습니다. 호캉스를 선택한 다른 이유는 엄마 때문인데 2년 전부터 암투병을 하고 계셨고 (지금은 완치) 여행을 가기엔 아직 몸에 부담을 느낄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3박 4일간의 촌놈의 첫 호캉스를 보냈습니다. 후기를 함께 보시죠.
호텔 정하기
호텔은 판교에 있는 더블 트리 바이 힐튼 호텔을 선택했습니다.
휴가까지 내서 가는 호캉스인 만큼 5성급 호텔을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5성급이라 그런지 가격이 ㅎㄷㄷ...
저는 베드 2개, 조식 포함이 있는 것으로 선택을 했는데 서울의 5성급 호텔은 숙박만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서울이 아닌 근교에 있는 호텔까지 찾아봤고 사진과 가격을 꼼꼼히 따져봐서 결국 고른 곳이 판교에 있는 더블 트리 바이 힐튼 호텔이었습니다. 2023년 4월에 개관해서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호텔입니다. 그리고 판교에 있는 유일한 5성급 호텔이더라고요. 사진으로 보니까 고급진 느낌과 깔끔해 보여서 좋았고 3박 가격이 80만 원이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5성급 호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습니다. 물론 조식까지 포함한 가격입니다.
호텔로 출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수인분당선이나 신분당선을 타서 정자역으로 갑니다. 정자역 2번 출구로 나와서 표시한 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이곳에서 220, 117번 버스를 탑니다.
3 정거장 지나서 한국잡월드에 내립니다.
반대쪽으로 신호등을 건너서 한국잡월드 방향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멋있는 호텔이 눈에 보일 겁니다.
체크인 진행 및 안내
체크인을 진행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L층에 가서 로비에 갔습니다.
체크인을 진행하고 룸 카드키를 받고 쿠키를 받았어요.
룸을 배정받고 제일 먼저 한 것은 와이파이였어요. 역시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현대인이기 때문에 와이파이는 필수이죠.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호텔 예약자의 성 (LastName)과 객실번호였습니다.
1층에는 뷔페 데메테르, 카페, 편의점이 있고 2층에는 헬스클럽이 있는데 수영장, 피트니스, 사우나, 테니스, 스크린 골프 등 다양한 체육 시설이 있었어요.
특히 수영장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1일 1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모를 필수로 착용해야 하고 없다면 1만 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헬스장은 24시간 무료이고 운동화와 운동복을 각각 1만 원, 5천 원에 대여할 수 있습니다.
제일 위층에는 Nyx(닉스) 바가 있는데 이곳은 루프탑 레스토랑과 바가 있습니다. 분위기 있는 곳에서 술자리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싶으면 이곳에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저는 다 이용하지 않았고 오직 데메테르 뷔페만 갔습니다.
호텔 객실
객실에 가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갑니다.
객실에 가기 위해서 체크인할 때 받은 카드키를 사용하여 찍으면 자동으로 객실에 위치한 층이 선택됩니다. 층을 눌러봤는데 아무 반응이 없더라고요. 아마 투숙객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유지의 목적으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외부인이 들어와도 객실이 있는 층으로 접근을 할 수 없으니까요. 당연할 수도 있지만 호캉스가 처음인 촌놈은 신기했습니다.
호텔 침대라 그런지 굉장히 푹신했습니다. 원래 호텔에는 베개가 많나요? 집에서는 베개를 하나만 사용했는데 3개씩 주니까 하나는 베는 용, 다른 하나는 끌어안기 용, 나머지 하나는 다리 사이에 끼고 잤습니다. 그리고 이불이 생각보다 무겁더라고요. 에어컨을 켜고 계속 잤는데 두꺼운 이불 덕분에 춥지는 않았습니다.
세면대도 굉장히 깔끔했습니다. 수건도 용도별로 있었는데 정확한 건 잘 모르겠어요. 제일 큰 건 샤워용 수건일 거고 중간 크기는 세수용 제일 작은 건 세면대 닦는 용인가?
그리고 핸드워시는 가져가지 못하게 단단히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샤워실에는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있었습니다. 다만, 샤워기 수압이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참고 바랍니다.
폴트버거 판교점
뷔페를 가고 싶지만 어마무시한 가격 때문에 매일 먹지는 못하고 밖에 나가서 먹기로 했어요. 호텔 서비스 중 하나인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밖에 나갈 수 있습니다.
셔틀버스 경로는 호텔 정문 → 정자역 → 수내역 → 서현역 → 판교역 → 호텔 정문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근방에 있는 지하철역에는 모두 정차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판교역에는 본죽&비빔밤 cafe 판교역점에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이날 저녁은 폴트버거 판교점에 갔습니다. 판교역 1번 출구에 테크원 타워가 있고 건물 안에 들어가 바로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찾기는 굉장히 쉽네요.
왜 폴트 버거 (Fault Burger)인가 했는데 Fault가 테니스 용어입니다. 테니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Fault는 서브할 때 베이스 라인을 밟거나 베이스 라인 안으로 들어가는 반칙을 말합니다. 폴트 버거는 버거의 일반적인 규칙을 넘어선 유니크한 버거 브랜드다라고 설명이 되어 있네요. 막상 먹어보면 유니크하진 않던데...
저는 폴트버거와 치즈 프라이즈 (감자튀김)를 주문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트레이 (쟁반)이었어요. 버거킹, 프랭크, KFC 등 대부분의 버거 프랜차이즈와는 다르게 폭이 좁은 기다란 느낌의 트레이를 제공했습니다.
폴트 버거를 먹었을 때 패티가 정말 맛있었어요. 따뜻한 패티의 육즙과 불향이 다른 버거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존에 먹었던 버거들은 대부분 패티가 전자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져서 눅눅한 인스턴트식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폴트 버거는 음식점에서 주문을 시켜 주방장에서 패티를 노릿노릿 구워서 나와 마치 햄버거 식사를 한 느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구운 양파, 생양파와 같은 야채와 고소한 맛을 책임지는 치즈가 녹아있어 맛을 극대화시킵니다.
치즈 프라이즈는 따끈하고 두툼한 감자튀김과 풍부하고 뜨거운 치즈가 녹아내려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었어요. 역시 감튀는 나오자마자 먹는 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특히 치즈가 뿌려진 것은 더더욱 그렇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2일 차 아침
휴가인 것을 까먹고 핸드폰 알람을 해제하지 않아 알람 듣고 아침 7시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마자 핸드폰 알람 OFF.
커튼을 열고 아침 경치를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초록빛의 산과 나무 그리고 고속도로까지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았습니다. 저희 집은 저층이어서 경치가 건물에 막혀 있거든요. 서울과 같은 대도심에는 등장인물이 항상 바쁜 사람들, 그리고 웨이팅과 같은 자동차들과 높은 빌딩을 배경으로 하고 있잖아요. 게다가 하늘을 볼 일이 없고 무채색의 느낌이 났었지만, 이 장면은 평범한 도심에서 초록색과 하늘색을 첨가해서 눈을 즐겁게 만들더라고요. 등장인물을 몽땅 제거했고 자동차만 달리는데 말이죠.
거짓말 안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고속도로에 자동차 다니는 것을 30분 동안 멍하니 쳐다보았습니다. 고속도로 위에 자동차를 보면서 오늘도 사람들은 달려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 당연한 것이겠지만 오늘도 그랬고 내일도 그럴 것입니다. 돈 벌려면 어쩔 수 없죠. 그래야 나처럼 호텔 와서 이런 거나 구경하고...
호텔 바로 앞에는 HD현대 회사가 눈에 보입니다. 나도 대기업 가서 돈 많이 벌고 호텔도 많이 가고 싶네요.
그 앞에는 축구장이 있는데 오전에 축구 연습을 하는 학생들이 있었어요. 왼쪽에는 한국 잡월드가 있고 호텔 2층에 있는 테니스장도 보입니다.
아침 풍경 보니까 배고프네요.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어요.
조식 뷔페
조식을 먹으러 1층 데메테르에 갔습니다.
조식은 65000원이고 시간은 주중, 주말&공휴일이 다른데요. 주중은 6시 30분에서 10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6시 30분에서 10시 30분까지입니다. 저는 호텔 예약을 할 때 조식 포함으로 예약을 해서 따로 계산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메뉴가 나왔는지 한번 볼까요?
제가 아침에 제일 먼저 먹었던 소시지 빵입니다. 빵과 소시지가 따끈하고 촉촉하게 유지되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메리칸 스타일로 아침을 즐기려면 계란 프라이는 필수이죠.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반숙과 완숙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반숙 파여서 반숙을 먹었네요.
데메테르 호텔 뷔페는 특히 계란으로 한 요리가 많아요. 이러다 계란 덕후가 되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크램블 에그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다른 음식과도 잘 어울렸고요. 노릿노릿하게 구워진 소시지도 맛있었어요.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음식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소시지는 볼 때마다 항상 별로 없더라고요.
베이컨과 팝콘 감자인데요.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조식 장면에 항상 있는 메뉴들이네요. 시중에 파는 베이컨은 짠맛 때문에 잘 안 먹게 됐는데 뷔페 베이컨은 짠맛이 덜해서 부담 없이 맛있게 먹었어요.
프렌치토스트 추천드립니다.ㅎㅎ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많이 가져다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잼이나 꿀을 발라서 먹으면 정말 금상첨화입니다.
휴게소 음식 최강자 소떡소떡과 팝콘치킨입니다. 하지만 이거 먹으면 금방 배가 부를 것 같아서 먹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엔 한식을 위주로 보여드릴게요. 아침을 먹는 사람들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빵, 샐러드, 수프와 같이 간편하게 즐기는 아메리칸 스타일, 그리고 밥, 국, 김치와 같이 든든하게 채우는 코리아 스타일이 있어요. 저는 둘 다예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데메테르에는 한식도 많은데요. 먼저 고등어구이와 불고기가 있습니다.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었고 밥이랑 같이 먹기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김치전 좋아해서 많이 가져다 먹었습니다. 빵보다 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볶음밥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한식 드실 분들은 저기에 있는 오징어 젓갈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마늘종 장아찌도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평소에는 잘 안 먹었는데 호텔 음식이니까 조금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먹었어요. 역시나 밥반찬으로는 정말 제격이었습니다.
한국인의 자존심 김치입니다. 김치도 배추김치, 나박김치, 열무김치와 같이 다양하게 있었고 밥도둑인 진미채도 있었네요. 집에서 주로 먹다 보니 호텔까지 와서는 다른 음식을 먹어서 따로 먹지는 않았습니다.
밥을 먹으면 뜨끈한 국도 먹으면 좋겠죠. 소고기 미역국과 된장국(?)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평소에 아침을 드시지 않은 분들 또는 아침을 속이 부담 없이 드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야채 죽과 수프가 있습니다.
특히 수프는 매일 메뉴가 다른데 하루는 감자수프, 다른 날은 단호박 수프가 나옵니다. 저는 단호박 수프를 좋아하지만 이 날은 감자 수프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프렌치토스트와 소시지 빵을 같이 먹으니까 부드러움과 담백함의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았어요.
먹어보진 않았지만 후무스와 파스타 타불레도 있었습니다. 잘 모르는 음식이어서 안 먹었는데 혹시 맛있다면 알려주세요.
신선하고 다양한 야채가 있는 샐러드도 있었네요.
마지막으로 디저트입니다.
데메테르 빵은 정말 모두 추천합니다. 빵 모두 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거기다 다채로운 종류로 보는 즐거움도 있었어요.
머핀은 초코 머핀과 레드 프룻 머핀이 있는데 저는 레드 프룻 머핀을 더 추천합니다.
상큼한 블루베리와 어우러져 있는 과일데니쉬도 정말 맛있었고 계란 덕후의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에그타르트도 추천드립니다.
데메테르 디저트 중 가장 추천하는 찰치즈볼입니다. 쫀득하고 고소한 식감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꼭 먹어보길 추천드립니다.
그 옆에는 크루아상과 페스츄리 종류의 빵이 있었는데 맛도 훌륭하지만 특히 갓 구워 나온 향이 너무 좋았어요.
빵집에 오픈시간에 맞춰 가서 먹으면 따뜻하고 고소하며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맛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펜케이크도 정말 추천드립니다. 맛, 향 모두 만점입니다. 그냥 먹는 것도 맛있는데 꿀에 찍어 먹으니까 더 맛있더라고요.
휘낭시에와 마들렌도 추천 또 추천합니다. 특히 이 빵들은 커피와 같이 먹으면 맛있었어요.
모닝커피와 즐기시려면 파운드케이크와 팡올레도 추천드립니다.
음료는 자몽주스, 사과주스, 오렌지주스, 물이 있었어요. 데메테르는 다른 뷔페와는 달리 탄산음료가 없어요. 이 점은 참고하세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있는데 제 입맛에는 별로였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백다방이나 메가박스에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았던거든요. 오른쪽에 커피 머신이 있는데 이것도 생각보다는 좋지 않았어요. 이건 순전히 저의 입맛이니까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오히려 객실 안에 있는 캡슐커피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디저트의 마지막은 요거트입니다. 뷔페에서 많은 음식을 먹다 보니 소화가 조금 안될 수도 있는데 요거트로 마무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먹으면 심심할 수 있으니 토핑과 같이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야외 공간
아침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좀 걸어야 할 것 같아서 뷔페 옆에 산책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이 있었는데 구경도 할 겸 둘러보았습니다.
비가 좀 왔는지 바닥이 좀 젖어 있었어요.
야외에서 본 호텔 건물인데 나름대로 예쁜 것 같아요. 날씨가 좋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한국잡월드가 근처에 있어서 바로 보이고 축구장에는 축구 연습을 하러 나온 선수들이 있네요.
근처에 산이 있고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조금만 걸어도 땀이 주르륵하며 계속 났는데 확실히 도심과는 기온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여기 와서 처음 해보는 게 많은데 캡슐커피도 처음 마셔봤습니다 ㅎㅎ. 거의 카페에서 사 마시거나 집에서는 핸드드립커피를 주로 마시거든요. 저에게 캡슐 커피는 신문물 같았죠.
커피 머신에 물을 넣고 캡슐을 넣은 후 전원을 켜면 윙~~ 소리가 나면서 커피가 쪼르륵 흐릅니다. 20년 넘게 살면서 세상 참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죠. 내가 이런 말 해도 되나?
캡슐 커피를 사용해 보니 캡슐과 물만 있으면 자동으로 물 끓이고 커피랑 물의 비율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같아요. 그게 아니면 일일이 물 끓이고 커피 넣어서 사람마다 물의 양을 채우는 게 다르니 똑같은 커피여도 맛이 다른데 캡슐 커피는 일관된 맛을 보장하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객실 안에 있는 캡슐커피가 1층 데메테르 뷔페 커피보다 맛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요.
성수면옥by숙성시대
저녁을 먹으러 오늘도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오늘은 서현역으로 가서 AK 플라자에 갔습니다. AK 플라자의 7층에 있는 성수면옥이라는 국숫집으로 갔어요.
저는 시원한 메밀 물냉면을 먹었습니다. 까먹고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배가 고파서 그만..
식사를 마치고 서현역 근처를 돌아보는데 동네가 신기했습니다. 서울 시내에는 육교가 거의 사라진 걸로 아는데 저희 회사 근처인 판교나 여기 서현에는 육교가 꽤 있더라고요. 서현 AK 플라자는 엄청 큰 육교 위에 건물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육교는 횡단보도 대신 도로를 건너는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 육교는 보행자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같이 다니더라고요. 육교가 아니라 다리라고 해야 되나요? 게다가 음식점도 많았어요. 뭐랄까 육교 위에 하나의 광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육교가 아닌 고가차도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어쩐지 차가 많이 다니더라.
참고로 서현역 셔틀버스는 고가차도 밑에 공항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서현역 2번 출구 반대편에서 타야 돼요.
다음날 아침
뭐 별거 없습니다. 전날과 똑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멍 때리고 밥 먹으러 다시 갔지요. 한 가지 다른 점은 날씨가 좋아졌다는 것이었죠. 이 날은 창가 자리를 배정받아서 창 밖을 바라보며 아침을 즐겼습니다.
하늘이 맑고 햇빛이 따사롭게 비추니까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물론 맛있는 음식까지 먹으니까 기분이 배로 좋네요.
음식을 가져가려 하는데 까치가 와서 나를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부럽냐 짜식아
아침을 먹고 날씨가 좋아서 밖에 산책을 나왔어요. 이 날은 하늘이 맑아서 전날보다 건물이 더 예쁘게 보였어요.
여기에는 큰 정자가 있는데 아쉽지만 직접 올라가지는 못하더라고요. 그냥 밖에서만 구경하는 걸로... 근데 이럴 거면 정자를 왜 만들었지??
산책을 마치고 다시 룸에 들어가고 오늘도 캡슐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를 즐겼습니다. 참고로 캡슐 커피는 하루에 4개까지 주더라고요. 1시쯤에 룸 청소를 하는데 그때 캡슐 커피가 있는지 확인하시고 없는 개수만큼 채워 줍니다. 만약 3개를 먹었으면 3개만 채워줍니다.
그리고 성남에는 공군 비행장이 있어서 비행기가 많이 다니는데 훈련을 하는지 비행기와 헬기가 많이 다녔어요. 고층에 있다 보니까 비행기가 가깝게 보이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비행기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ㅎㅎㅎ
심심해서 룸 서비스를 보는데 진짜 가격이 ㅎㄷㄷ하네요. 음식 하나 먹는데 기본적으로 3~4만 원 하더라고요.
정말 짜장면 한 그릇 시켜 먹는데 33000원이라니. 거기다 소고기 미역국이 40000원?? 편의점에 오뚜기 미역국 컵밥이 4500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료를 최상급으로 사용하는 것일까요? 원래 룸 서비스는 이런 건지 호캉스가 처음인 호린이는 엄두도 못 냅니다.
★ 저녁 뷔페 ★
이 날 저녁은 1층 데메테르에서 먹었습니다. 제목에 별을 달았는데 그 이유가 있지요. 3박 4일 동안 제일 행복한 시간이 바로 이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데메테르 뷔페는 런치와 디너 가격이 요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런치는 주중 120000원. 주말 150000원입니다. 주말에는 특별 메뉴로 한우 그릴 요리가 추가됩니다. 한우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디너는 목요일 140000원, 금요일과 토요일은 160000원, 나머지 월, 화, 수, 일요일은 140000원입니다. 특히 목요일은 이탈리아 테마 뷔페이고 스파클링이 무제한 제공됩니다. 금요일은 랍스터 무제한, 토요일은 한우 그릴 요리입니다.
저는 금요일에 갔기 때문에 랍스터 무제한 뷔페였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랍스터 이번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사실 랍스터가 비싸기도 하고 고급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그 가격이면 뜨끈한 국밥이 몇 그릇 나올 텐데라는 저렴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 잘 안 먹게 되더라고요. 랍스터 먹을 생각하니까 저녁 식사 1시간 전부터 침이 고였습니다.
제일 먼저 가져다 먹은 것은 당연 랍스터! 저녁 뷔페의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지요. 사실 이거 먹으려고 금요일까지 저녁 뷔페를 버텼는데 참은 자에게 복이 온다더니 역시 랍스터란 훌륭한 음식이군요. 랍스터 먹고 싶은 분들은 꼭 금요일을 기억하시고 호텔 또는 뷔페를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대게인데 이번 뷔페의 메인 요리 중 하나이지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게 대게가 살이 통통한 것은 맛있는데 가끔 살이 부족한 대게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랍스터는 겉모습만 보더라도 살이 많은 것을 구별할 수 있는데 대게는 겉이 다 비슷해서 약간 복불복 같더라고요.
아무튼 저녁 뷔페의 메인 중의 메인 요리였습니다.
수비드 돼지 안심, 홀그레인 항정살 추천 드립니다. 고기가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답니다.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강추!!
그리고 LA 갈비랑 양고기도 있었는데 저한테는 질긴 느낌이 있어서 맛은 좋았는데 먹기 불편했습니다.
중식도 빠질 수 없죠. 하가우라고 새우를 넣은 딤섬입니다. 새우를 좋아하는 덕후로서 하가우도 추천합니다. 반죽도 쫄깃하고 새우 식감도 좋았던 것 같아요.
캐슈너트 닭고기와 팔보채도 맛있었습니다. 뷔페 가면 닭고기는 치킨이 많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캐슈너트 닭고기의 양념에 취해 치킨보다 더 많이 먹었네요.
탕수육과 게살 볶음밥은 맛있었지만 조금만 먹었어요. 아무래도 중식 자체가 기름이 많은 편이라 많이 먹으면 배가 부를 것 같아서 다른 맛있는 것을 더 먹고 싶었습니다.
데메테르 저녁 뷔페는 소고기를 굽자마자 먹을 수 있어 소고기의 육즙을 더 느낄 수 있었어요. 왼쪽에 그릇이 있는데 먹고 싶은 만큼 가져가서 옆에 친절한 웨이터분께 가져다 드리면 번호표를 주실 겁니다. 5분 후에 그 자리에 가면 갓 구운 소고기 안심과 부챗살을 먹을 수 있어요. 다른 뷔페를 가면 이미 구워져 나온 고기를 가져와서 먹기 때문에 고기 맛이 조금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해결해 주어서 저는 그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아침에도 연어가 있었는데 저녁에도 연어가 있네요. 역시 연어는 뷔페의 단골손님인가 봅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멍게가 있었어요. 저는 멍게를 좋아하지 않아서 먹어보진 못했는데 멍게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먹어보시길 바랍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초밥과 회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초밥 종류가 많지는 않았어요. 한 3~4가지 정도? 그렇지만 다른 맛있는 음식들이 많으니까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초밥이 많으면 다른 음식을 못 먹어서 후회하더라고요.
피자는 고르곤졸라와 페퍼로니가 있었어요. 맛있었지만 다른 것을 많이 먹고 싶어서 맛만 봤습니다.
아침 뷔페도 빵이 맛있었는데 저녁 뷔페는 보다 더 다양한 빵과 디저트가 있었습니다. 이 날 데메테르에서 망고 이벤트를 해서 그런지 망고를 사용한 각종 디저트가 많았어요. 망고 푸딩, 망고 케이크, 망고 타르트 등등 망고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가 아기자기해서 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과일과 아이스크림으로 뷔페의 마무리를 지어야겠지요? 특히 여기는 아이스크림 토핑이 여러 가지 있어서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데메테르 저녁 뷔페를 강추할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는 바로 팥빙수입니다. 팥빙수를 먹고 싶으면 앞에 직원이 계실 텐데 말씀드리면 직원분께서 빙수 그릇에 얼음을 채워 넣어줍니다. 그다음 먹고 싶은 토핑을 마구마구 넣어주고 호로록하고 먹으면 됩니다. 여기에도 망고가 있다니 오히려 좋네요. 저는 팥과 망고 둘 다 넣어 먹었거든요. 참고로 얼음은 우유 빙수여서 담백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웬만한 비싼 호텔 빙수보다 역시 내가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넣어 먹는 게 짱짱이네요.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뷔페 중 아마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역시 뷔페는 가격에 비례하는 법칙 때문인지 비쌀수록 맛있는 음식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저는 랍스터랑 돼지고기 소고기를 주로 먹고 빵이랑 팥빙수로 배를 채웠네요. 정말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집으로 가자구
집에 가는 날 아침. 왜 이렇게 날씨는 좋은지 호텔에서 생활하다 보니 집에 가기 싫어졌어요 ㅎㅎ. 그래도 어쩔 수 없죠. 계속 있다가는 저의 지갑이가 홀쭉해지는데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 지갑이 지켜내!!
전날 분명히 배 터지도록 많이 먹었는데 아침이 되니까 배가 고프네요. 최후의 만찬을 즐기러 1층 데메테르 뷔페에 갔습니다. 이 날은 토요일이어서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았어요. 주로 가족들과 같이 오는 것 같았는지 아이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아이들을 보면서 내심 부러웠습니다. 이 친구들은 저 나이에 호텔도 와보고 나는 이 나이 먹고 이제 처음인데 ㅋㅋ.
아침을 먹고 씻고 짐 정리를 하고 11시까지 체크 아웃을 해야 해서 10시 30분에 L층에 가서 체크 아웃을 했습니다. 그리고 1층에서 판교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옆에 몽델리부티크라는 카페가 있었는데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어요.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가격을 보고 너무 놀랐어요. 메뉴판을 봤는데 아메리카노가 8000원이었고 다른 음료도 10000원에 가깝더라고요. 메가커피가 아메리카노 2500원인데 그 가격이면 3잔을 사고도 남는데.. 아마 좋은 원두를 사용해서 맛이 더 좋을 거예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때 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의 첫 호캉스는 끝이 났습니다. 호캉스를 경험해 보니 교훈이 생겼어요. 돈이 최고다.
돈이 많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너무 많으면 행복하기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더 크겠죠? 하지만 확실한 것은 돈이 많으면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다.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는데 지난 4일 동안 느낀 바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나중에 다시 와서 그땐 랍스터를 더 많이 먹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은 분들은 무슨 호텔 가서 먹고 자고 싸고(?)만 했나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맞습니다. 한 게 그것밖에 없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이게 휴가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편한 곳 가서 맛있는 거 먹고 편히 쉬고 싶어서 한량(?)처럼 굴었습니다. 이제 다시 열심히 일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야 또 이런 생활을 하지요 ㅋㅋㅋ.
호캉스 하고 싶은 분들은 더블 트리 바이 힐튼 호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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